장 416

세월은 사람을 쉽게 버리고, 앵두는 붉게 익고, 파초는 푸르게 자란다.

수백 년 전, 완약한 여류 시인 이청조는 이렇게 시간의 흐름을 한탄했다.

시간은 결코 누군가의 생사로 인해 멈추지 않는다. 그것의 가장 큰 기능은 사람들의 슬픔과 기쁨을 자신의 흐름으로 희석시키는 것이다.

일 년, 아직 9일이 남았다. 추정 동지의 희생 일주기 기념일, 또는 그의 첫 기일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의 치유로 겨우 상처가 아물어가던 윤약희는 이 날이 다가오면서 다시 깊은 슬픔에 빠졌다. '아들아, 네가 있는 곳에서 잘 지내고 있니?'

'어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