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32

북한산 야계령

북한산의 앞산이 서울 명소의 대표 얼굴이라면, 뒷산, 특히 야계령 일대는 마치 오십대 여성의 화장품을 벗긴 민낯과도 같았다.

허리까지 자란 잡초와 셀 수 없이 많은 쓰레기 더미 외에는 몇몇 노숙자들이 지은 움막만이 있을 뿐이었다.

자본주의 국가라고 해서 모든 것이 화려한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잡담은 이쯤 하고, 본론으로 돌아가자!

초정은 차를 타고 야계령에 도착했을 때, 앞서 택시를 탄 두 명의 한국 KCIA 요원들은 이미 산으로 올라간 후였다.

차에서 내린 초정은 주변 환경을 대충 살펴본 후, 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