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85

애인과의 밀회를 위해 추정은 전담 기사인 손빈 동지를 부르지 않고 혼자 가기로 결정했다.

애인과의 밀회는 아무래도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은 법이니까.

추정은 회소의 로비를 나와 곧장 주차장으로 향했다.

지난번 채자염을 구하기 위해 은색 벤츠를 박아 망가뜨린 후, 상리가는 즉시 그를 위해 SUV 한 대를 구입해 주었다.

추정이 차에 올라 안전벨트를 매고 시동을 걸려는 순간, 백미러를 통해 로비 계단을 내려와 이쪽으로 빠르게 걸어오는 사람을 발견했다.

다가오는 사람은 회소에 온 이후 줄곧 방에만 틀어박혀 있던 심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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