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97

채자연이 고개를 숙인 채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마치 어떤 전환점이 보이는 듯했다. 그때 링싱이 갑자기 속도를 늦추더니 천천히 도로 가장자리로 차를 붙였다.

"왜 그래요?" 채자연이 고개를 들어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누가 당신을 찾고 있어요." 링싱이 차를 길가에 세우고 밖을 한번 돌아보았다. "채 사장님, 저 사람과 얘기 좀 나눠보시겠어요?"

"누구요?" 채자연이 몸을 돌려 뒤를 바라보니, 차 뒤쪽 도로변에 전조등을 켠 평범한 승용차가 한 대 서 있었고, 그 앞에 한 사람이 서 있었다.

밤의 어둠 속에 그 사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