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15

채자연이 자신에게 비켜달라고 하자, 초현무는 속으로 눈을 굴리며 생각했다. '누나, 내가 당신을 접대하고 싶어서 나온 줄 아세요?'

하지만 초현무도 알고 있었다. 이미 그가 앞에 나섰으니 어쨌든 이를 악물고 채자연을 맞이해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더 친근하게 웃으며 말했다. "형수님, 우리 그... 그..."

부드럽게 한 번 웃고 난 후, 채자연은 초현무와 더 이상 한 마디의 쓸데없는 말도 나누지 않고, 발걸음을 잠시 멈춘 후 그의 몸을 향해 앞으로 걸어갔다.

채 대관인이 이렇게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하며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