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39

최요동이 보여준 재앙을 기뻐하는 태도에 추정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침대 앞 의자에 앉은 후에야 담담하게 말했다. "이 세상에는 '만약'이라는 말만 있을 뿐, 만약의 일은 존재하지 않아. 그렇지 않다면 '후회'라는 말도 없었겠지. 그러니까 네 말은 전형적인 헛소리야."

최요동은 잠시 멍해졌다가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예전에는 최가에서든 한가에서든, 심지어 2012년 한 해 동안에도 어떤 남자도 감히 나한테 이렇게 말하지 못했는데..."

추정은 손을 흔들어 그녀의 말을 끊고 경멸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건 네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