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63

이효민과 심운재가 초가에 온 이후로 초천태의 눈가는 계속 처져 있었다.

심각한 인종차별 사상을 가진 초천태는, 한국에서 온 이 두 여자가 '아버지'라고 부를 때 고개를 끄덕인 것 외에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기쁜 척하는 것조차 귀찮아했다.

노련한 심운재는 초천태의 태도에 겉으로는 별다른 불쾌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솔직 담백한 이효민은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비록 내가 먼저 들어온 며느리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줘야 하는 거 아니야?'

이효민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열등감이란 것을 느꼈고, 심지어 속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