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79

오늘의 채자연은 마치 '활발함'을 의도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꾸민 듯했다.

그녀는 발에 흰색 운동화를 신고, 긴 다리에는 워싱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상의로는 흰색 카라 재킷을 입고, 머리에는 검은색 리닝 스포츠 모자를 쓰고 있었다. 이전의 고상하고 단정한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차림새였고,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청춘의 기운은 추위조차 막을 수 없을 정도였다.

마치 한밤중에 피어난 월하미인 같은 채자연이 그렇게 조명 아래 담담히 서서 추정과 조용히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발걸음이 비틀거리며 몇 번 몸을 흔든 후, 추정은 채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