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26

"푸."

차자연이 코웃음을 치며 구명창의 말을 끊었다. "무슨 상무 부사장이야? 진짜인 것처럼 굴지 마. 구명창, 내가 너한테 물어볼게. 내가 화만어 밑에서 일할 것 같아?"

"하지만 여기서 경비 일을 하는 건, 좀..."

차자연이 왼손으로 턱을 괴고 의자를 살짝 흔드는 동작에서 그녀의 '운용지략'이 그대로 드러났다. "비교할 게 없어. 지금 내 일이 가장 낮은 직급이긴 하지만, 적어도 매일 그녀의 득의양양한 얼굴을 볼 필요는 없잖아?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추정, 이 자식아. 날 시켜서 이런 일을 처리하게 하다니, 나를 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