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30

샤크쿠 주방에 있는 소나무 가지는 총 서른네 개의 굵은 것, 스물아홉 개의 가는 것, 열다섯 개의 중간 굵기의 것이 있었다.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것이 추쩡이 소나무 가지를 전부 뒤져본 후 내린 유일한 결론이었다.

"에휴, 샤크쿠 이 늙은이가 정말 실망스럽네." 한참 후, 어떤 단서도 찾지 못한 추쩡은 못내 아쉬운 듯 고개를 흔들며 주방을 나왔다.

사람 형태의 윤곽이 남아있는 벽 앞에 서서, 추쩡은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물었다. 한참을 묵묵히 바라본 후 그 윤곽의 머리 부분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이고는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