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72

봄 3월, 풀이 자라고 꾀꼬리가 날아다니는 계절, 창밖에선 참새가 지저귀고 있었다.

초정이 깨어났을 때, 창밖에서 들려오는 참새 소리와 여자의 가벼운 숨소리가 들렸다.

손으로 눈을 비빈 후, 초정은 고개를 돌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여자가 마치 고양이처럼 몸을 웅크린 채 그의 품에 안겨 있는 것을 보았다. 검은색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가리고 있었고, 그녀의 숨결에서는 술 냄새가 났다.

'내가 지금 어디에...'

채자연의 침실이다!

초정은 눈썹을 찌푸리며 몇 초간 생각한 후, 문득 정신이 들어 새벽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