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96

예전에는 그녀가 가슴만 크고 머리는 텅 빈 바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아주 고집 센 불쌍한 아이였네.

'대담무쌍' 오라를 풍기며 문 앞으로 걸어가려던 추정이 갑자기 뒤에서 '팍' 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건 빈 병이 테이블 위에서 깨지는 소리였다.

곧이어 추정은 량신의 격분한 목소리를 들었다. "추정, 감히 나가면 내가 죽어서 보여줄 거야!"

추정이 돌아보니, 량신이 반쪽 난 술병을 손에 쥐고 있었다. 불빛 아래서 차갑게 빛나는 깨진 병 끝이 그녀의 목에 닿아 있었고,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