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04

용주가 반환점을 지나 돌아오기 시작하자, 려숙진은 뒤쪽에 있는 두 척의 용주를 올려다보았다. 상자를 들고 있는 '구매자'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그녀는 저정과 고명창에게 낮은 목소리로 외쳤다.

"바다로 뛰어!"

사실, 32번 용주가 '뒤처진' 이유는 려숙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해적들의 두목으로서 전체 상황을 파악해야 했기에 일부러 뒤에 머물렀던 것이다.

이제, 상자를 든 모든 '구매자'들이 오리처럼 바다로 뛰어들어 맹아도를 향해 헤엄치는 것을 본 려숙진은 즉시 소리를 지르고 용주에서 몸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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