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22

왜 누군가를 완전히 잃어버렸을 때에야,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떠올리게 될까?

왜 그때서야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될까?

추정은 멍하니 물을 젓는 동작을 하며, 그렇게 목적 없이 해류를 따라 앞으로 나아갔다.

어젯밤 의식을 잃은 후부터 새벽까지, 그가 해류에 떠밀려 어디로 갔는지, 또 어디로 가게 될지, 추정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느리고 기계적인 동작으로 물을 젓으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뿐이었다.

차이쯔옌이 총에 맞는 장면이 머릿속에 가득한 추정은, 엄청난 후회와 자책감으로 눈앞의 현실도 완전히 잊은 채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