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93

반년 전쯤, 셰쩡펑과 친예지는 한 판의 바둑을 두었다.

자신이 이미 패배의 함정에 빠져 더 이상 역전할 기회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친 노인은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이라, 곧바로 배가 아프다는 핑계로 화장실에 가버렸다. 그래서 셰쩡펑이 다시 이 일을 언급하자 즉시 변명했다. "내가 언제 바둑에서 당신한테 졌다고? 그날 중간에 자리를 뜬 건 갑자기 배가 아파서 그랬을 뿐이야."

셰쩡펑은 물론 이런 일로 친예지와 계산할 생각은 없었고, 그저 웃으며 몇 마디 농담을 던졌을 뿐이었다.

두 노인이 안부를 몇 마디 나눈 후, 친 노인은 한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