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04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한때 화하(華夏)에서 전성기를 누렸던 경화(京華)의 채씨 가문이 4월 17일부터 4월 27일까지 열하루 만에, 마치 갓 개인 후의 얇은 눈처럼 수증기로 증발해 정계의 역사 속에서 완전히 사라질 줄은.

그리고 이번 사건의 도화선은, 화만어가 그 안에서 부채질한 것을 제외하면, 지금 시골 병원에 누워있는 채청천 도련님이 한 시골 처녀를 마음에 들어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지금의 채청천은, 열악한 병상에 누워있어도 더 이상 큰소리치지 못한다. 그의 입안 이빨들이 모두 채명례가 쌍규(雙規)되기 전에 부러졌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