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44

우리가 이렇게 마주 보며 '깊은 감정'을 교환한 지 얼마나 됐을까?

추정은 일어선 후 채자연을 한 번 쳐다보았을 뿐인데, 그녀의 복숭아꽃 같은 큰 눈에서 상처와 원망, 그리고 독기 어린 증오를 읽을 수 있었다.

채 대관인의 눈빛은 매우 복잡했다. 너무나 복잡해서 추정은 한 번 보고는 더 이상 마주 보지 못하고, 속으로 자신의 나약함을 욕했다. '내가 대체 왜 이러지? 왜 그녀와 눈을 마주치기가 두려운 거지? 나는 그녀에게 미안할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추정이 시선을 피하는 것을 본 채자연은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 '왜 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