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6

정적.

구청이 피를 뿜고 눈이 뒤집힌 채 움직이지 않자, 대형 홀에는 1~2초 정도의 정적이 흘렀다. 곧이어 주서한이 놀란 비명을 질렀다. "아! 구청!"

'이... 이게 어떻게 가능해? 어떻게 내가 한 방에 그를 쓰러뜨릴 수 있지?' 얼굴에 따뜻한 피가 묻은 진조는 멍하니 방금 전의 공격 자세 그대로 구청의 몸 위에 올라타 있었다. 구청의 이름을 외치며 달려온 주서한이 그녀를 밀어낼 때까지도, 그녀는 그저 앉아서 중얼거렸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중화 군인인 진조는 당당하게 걸을 수 있는 혈통을 가졌고, 과거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