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91

만약 초정을 다른 사람으로 바꿔놓는다면, 그와 사요동이 가색라에게 펼친 심리전은 분명 상대방에게 그저 헛소리로 치부됐을 것이다.

하지만 초정은 그냥 초정이 아닌가. 진짜배기 살인자의 왕 귀차(鬼車)이니까. 그래서 가색라는 그의 말을 절대 헛소리로 치부할 수 없었고, 정확히 예상했다. '이 자식이 앞으로 틀림없이 그 오천만짜리 여자의 말대로 할 거야. 불쌍한 나를 잔인하게 학살하겠지!'

세상에 남자란 죽일 순 있어도 모욕은 줄 수 없다고 하지 않는가. 초정이 가색라 형님을 모욕하려 한다면, 늘 자신을 대장부라 여겨온 가형님은 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