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22

만약 누군가가 당신에게 어린이를 달래는 신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당신이 그 이야기의 주인공일 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 전생에서 당신을 깊이 사랑했다고 말한다면?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당신의 마음은 어떨까?

분명 멍해질 것인가, 아니면 비웃으며 입술을 삐죽거릴 것인가? 혹은 발을 동동 구르며 헛소리라고 욕할 것인가?

진이정이 매우 내키지 않은 채로 '내가 바로 당신을 사랑했던 금오예요'라고 말한 후, 왜인지 모르게 원래 평온했던 마음이 갑자기 격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추쩡이 발을 동동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