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50

화만어가 귀문에 가져온 이 반지는 '구운'이라 불렸다.

구운은 고명창 대사장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중요한 무기 중 하나로, 이 반지 아래 죽어간 불쌍한 영혼들이 열 명은 아니어도 최소 네 쌍 반은 되었다.

채자연이든 화만어든, 둘 다 대사장이 이렇게 자랑하는 것을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들었다.

그래서 화만어는 이 반지를 채자연에게 '건네주기' 전에 충분한 심리적 준비를 했음에도, 구운의 독침이 드러났을 때 본능적으로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고, 무의식적으로 손을 빼려는 순간, 채자연이 이미 오른손을 뒤집어 바늘 끝이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