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75

추정이 삼대 요괴에게 이름이 있는지 물어본 이유는 사실 차자연을 보기 전에 심심해서 할 말 없이 던진 질문이었다.

추정이 이런 질문을 하자 남요괴는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대답했다. "네, 있어요. 제 이름은 카이노푸바. 이스하얼. 페트로비치 키스. 고르..."

남요괴가 여기까지 말했을 때, 듣다가 어지러워진 추 씨는 손을 들어 말을 끊었다. "됐어, 됐어. 그냥 동서남북 요괴라고 부를게요. 이름이 왜 이렇게 긴 거예요? 내가 어떻게 기억하겠어요? 아, 듣기로는 러시아 사람 이름 같은데요."

남요괴는 쑥스럽게 웃으며 깊은 비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