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84

소심 여동생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초정이란 놈이 이렇게까지 뻔뻔할 줄이라고.

분명 치료라는 명목으로 경혈 자극으로 그녀를 크게 괴롭혔으면서, 나중에는 모른 척하며 그녀의 '작은 부탁'을 거절해버려서, 그녀는 고통받으면서도 체면까지 완전히 잃게 되었다. 하지만 어떤 반항도 감히 할 수 없어서, 극도의 비통함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약한 모습을 드러내며 침대에 엎드려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흥, 이 아이 운명도 참 불쌍하지. 한국에서 천국 같은 일상을 누리다가, 굳이 여기 와서 운을 시험해보겠다고 했는데, 결국엔 우리 도련님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