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00

천페이는 어렴풋이 소리를 듣고 '팍' 하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고개를 흔들며 문 앞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지만, 안타깝게도 이 낡은 나무문이 생각보다 방음이 잘 되어서 문 밖의 소리가 정확히 무엇인지 들을 수 없었다.

천페이는 냉소를 지으며 의자 하나를 집어 들고 발소리를 죽인 채 문 앞으로 다가가 귀를 문에 바짝 붙였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누가 들어오든 간에 일단 한 대 쥐어박아서 정신 못 차리게 만들고 볼 일이야.'

귀를 문에 붙이고 나서야 그 바스락거리는 소리의 정체가 문 앞에서 누군가 대화하는 소리였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