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09

사실 현대인의 이별은 그다지 슬퍼할 게 없어.

옛날에는 교통수단이 느려서 서로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만나려면 한 달 정도 걸리고, 편지 한 통 쓰는 것도 시간이 꽤 걸렸지.

지금은 만나고 싶으면 너무 간단해.

전화, 위챗, 이메일.

꼭 만나서 그리움을 달래고 싶으면 비행기 타면 되고, 몇 시간이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잖아.

특히 앨리 양 같은 사람은 비행기도 자기 집에 있으니까.

어디든 가고 싶은 곳에 그냥 갈 수 있지.

어느 날 앨리 양이 누구에게 미소 지으며 "언니가 널 데리고 폼 잡게 해줄게, 같이 날아볼래?"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