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32

이국장 뒤를 따르던 배금유는 그 청명한 총성을 듣는 순간, 얼굴색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그녀가 보여주는 침착함과 냉정함은 정말 보통 여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예를 들어 하가흔은 이미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입술까지 떨리고 있었다.

배금유가 진비를 얼마나 싫어하든, 심지어 당장 사라져버렸으면 하는 정도로 싫어하더라도, 지금 이 상황은 이미 그녀가 단순히 방관하며 사람을 데려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어쩌면 나중에 그녀가 데려가는 것은 시체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오는 길에 그녀는 이미 이의에게 전화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