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33

이의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예백령 앞에 서서 거친 숨을 내쉬었다.

만약 배금유가 지금 여기 서 있지 않았다면, 그녀의 얼굴은 한 대의 뺨만 맞고 끝났을 리 없었을 것이다.

특히 그녀가 보온병을 던졌을 때, 이의의 머릿속은 완전히 하얘졌다.

그녀는 분명 살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래서 이런 짓을 한 것이리라.

무슨 일이 있었든, 그녀가 진비를 죽이려고 했다면 그렇다 쳐도, 방금 전에는 분명히 배금유를 거의 죽일 뻔했다.

만약 방금 전의 그 장면이 실제로 일어났다면...

이의는 여기서 화를 낼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는 그저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