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37

배진우는 술을 한 모금 세게 삼키고 눈을 부릅뜬 채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진페이를 노려보며 물었다. "이 술은 어디서 가져온 거야?"

진페이는 배진우가 마치 사람을 잡아먹을 것 같은 눈빛을 보고 입술을 핥았다.

"술장에서 가져왔죠. 당신이 먹은 저 새우요, 바로 이걸로 만든 거예요. 역시 좋은 술이라 그런지, 음식 맛도 평범한 것보다 훨씬 좋네요."

진페이가 가져온 술은 배진우에게 그리 익숙한 맛이 아니었다.

하지만 두어 모금 맛본 후에야 그녀는 깨달았다. 이것은 자신의 술장 위에 놓여 있던 한정판 특급 꼬냑 브랜디의 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