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50

모든 여자는 어릴 때 공주와 왕자의 꿈을 꾸게 마련이죠.

왕자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기사나 용사 같은 사람이라도 말이에요.

하지만 우리 배 아가씨는 특히나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 이야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지금 이런 모습의 진비를 마주하니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도 사실이었어요.

눈앞에서 수줍어하는 배금유를 보며, 진비는 당연히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했죠. 흔히 말하듯이, 공짜를 안 먹으면 바보 아니겠어요?

그들이 막 뭔가 작은 스킨십을 시작하려는 찰나, 갑자기 울려 퍼지는 경찰 사이렌 소리가 이 다정한 분위기를 깨버렸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