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86

이야기를 듣던 이의는 하짜오신의 말에 잠시 멍해졌다.

물을 가져오던 하짜오신의 얼굴은 창백했고, 그녀의 가녀린 하얀 손이 떨리면서 컵 속의 물이 약간 흘러넘쳤다. 그녀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보려던 찰나, 예바이링이 다가와 뭔가를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 그냥 놀랐던 거구나. 당연하지, 당연해. 난 잠시 그녀가 연기귀 옆에서 자주 보이던 그 여자인 줄 알았네. 조금만 더 늦게 말했으면 흑호탁심으로 그 자리에서 바로 처리할 뻔했어.

예바이링의 설명을 들은 후, 이의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빛이 한결 온화해졌다. 컵을 받으면서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