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89

소녀는 속눈썹을 살짝 내리깔고 한숨을 살짝 내쉬며 일어섰다. 그리고는 남자 킬러의 눈을 바라보았다. "10초 줄게. 네 결정을 철회할 시간이야."

그는 이미 등 뒤에서 총을 꺼낸 아내를 힐끗 보고는 잠시 침묵한 후 말했다. "정말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는데요. 아니면, 당신이 누군지 말해주실래요?"

"팡..."

소녀의 입에서 풍선껌이 터졌다. 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껌을 두어 번 씹더니 무척 가볍고 명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곧 알게 될 거야."

소녀의 소매에서 순식간에 검은색 짧은 막대가 미끄러져 나왔다. 그녀가 능숙하게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