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00

"꺼져!"

아직 허제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예백령이 먼저 이 말을 내뱉었다.

허제는 멍한 닭처럼 몇 초간 굳어있는 사이, 예백령은 이미 그를 지나쳐 계단을 내려가려 했다.

그제서야 그 쓰레기 같은 남자가 급해져서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예백령의 소매를 잡으려 했다. 마치 그가 그녀를 배신했을 때 사과하려 했던 것처럼.

'팟!'

예백령은 손을 들어 그 쓰레기의 뺨을 세게 때렸다. 청명한 뺨 소리가 울렸다.

그녀는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영아라는 이름, 너 같은 쓰레기가 부를 자격이 있어?"

사실 예백령은 진작부터 이 쓰레기를 때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