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18

배진여는 굉장히 괴로웠다. 방금 전까지 살인하고 싶었던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지금은 차라리 자살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 인간쓰레기는 그냥 살게 내버려 두자.

더 괴로운 건, 지금 얼마나 비통한 마음인지 겉으로 전혀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배진여가 말을 하지 않자, 이모도 자책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자신이 한 말이 너무 심했나? 쓰레기통에 콘돔이 없다고 해서 진여가 자중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닐 텐데.

이모는 곧 화제를 돌려 말했다. "진여야, 빨리 밥 먹자. 먹고 나서 우리 나가서..."

"나가요? 어디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