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25

배진우의 얼굴이 갑자기 먹구름이 드리운 것처럼 어두워졌다. 몇 마디 말을 한 후 전화를 내려놓았다.

멍한 눈빛으로 젓가락으로 접시 위의 음식을 두어 번 뒤적이다가, 젓가락을 내려놓고 일어섰다.

천비는 깊게 숨을 들이쉰 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배 사장님, 뭐라도 좀 드세요. 사람은 쇠고 밥은 강철이라고, 제가 열심히 만든 건데요."

"먹고 싶지 않아요. 배고프지 않아요."

차갑게 한마디를 내뱉은 후, 배진우는 계단을 올라가려 했다.

천비는 물론 알고 있었다. 그 지대소가 갑자기 걸어온 전화 때문에, 원래도 기분이 좋지 않았던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