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26

화려한 옷차림을 한 남자가 모두 신사는 아니다.

차 앞부분이 앞 차의 뒤쪽에 들이받은 후, 몇 초도 안 돼 한 남자가 내려와 미친 듯이 배진유의 차 창문을 두드렸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분명 먼저 울음을 그치고 이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를 처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배 사장은 더 격렬하게 울었다.

지난번에 진비라는 인간쓰레기가 차를 버리고 떠날 때도 이런 식이었기 때문이다.

똑같은 장면이 재현되니 어찌 감정이 솟구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다만 지난번에는 창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게 '꺼져'라는 말을 던졌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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