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30

하 가흔은 사무실에서 잠시 서성이다가, 아무래도 마음이 불안해 문을 열고 따라 나갔다.

그리고 바로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엉덩이를 쭉 내밀고 안을 열심히 들여다보는 천 모씨였다.

그녀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좌우를 한번 살핀 후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뭐하는 거야, 이렇게 꾸물거리고! 조금 있으면 그들이, 그들이..."

천페이는 그녀의 말에 신경 쓰지 않았다. 결국 이 일은 그와 하 가흔이 그리 떳떳하게 한 일이 아니었으니, 어쨌든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야 했다. 만약 오해라면 어쩌겠는가?

하 가흔은 말을 마치고 천페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