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33

안나는 유람선 꼭대기에서 뛰어내린 후, 마치 고양이처럼 가볍게 천쉰의 뒤로 다가왔다.

천쉰은 잠시 멍해졌다가 재빨리 몸을 돌렸다. 안나와의 거리는 불과 20미터도 채 되지 않았다.

그리고 안나 뒤쪽 갑판에는 이미 세 명의 경호원이 쓰러져 있었다. 모두 목을 한 칼에 베어 죽인 것이었다.

이 여자의 수법이 얼마나 잔인하고 행동이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었다.

천쉰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경호원들이 당하는 순간에 그는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던 것이다.

안나는 한 걸음씩 다가왔다. 손에는 반짝이는 단검을 들고 있었다. 천쉰의 옆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