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53

소후가 말을 마치자 천페이는 잠시 멍해졌다. 그의 기억 속에서 샤커신은 항상 소심하고 순한 여자아이였는데, 어떻게 남에게 화를 낼 수 있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됐다.

기껏해야 천페이에게 작고 보드라운 주먹을 흔들면서 "넌 죽었어" 같은 말을 하는 정도였을 텐데.

어제 저녁에 모원이 돌아와서 샤커신을 만났다고 했을 때도, 천페이는 모원이 그녀를 괴롭힌 건 아닌지 걱정했었다.

그 작은 여자아이는 어떻게 봐도 괴롭힘 당하는 타입이지, 어떻게 남을 욕할 수 있겠는가. 천페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상상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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