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214

총을 들고 그들을 둘러싼 테러리스트들은 모두 하하하 웃었다. 마치 재미있는 쇼를 보고 있는 것처럼.

생사가 걸린 순간, 평소에는 '여성 우선'이라며 신사적인 태도를 유지하던 사업가들도 이제는 그런 예의와 교양을 모두 내팽개쳤다. 배진유는 직접 목격했다. 가장 사납게 밀치고 싸우는 건 바로 그 남자들이었다. 심지어 전투력 없는 여자들을 일부러 범죄자들 앞으로 밀어내기까지 했다.

범죄자들은 물론 총을 쏘지 않았다. 그저 발을 들어 울부짖는 여자를 추첨 대열로 다시 걷어찼을 뿐이었다.

이 순간, 공포의 고통 속에서 인간성의 추악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