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233

배규린은 구양백을 한 번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구양백이 화제를 돌렸다. "배 회장님 건강은 많이 좋아지셨나요?"

배금유가 오세오주로 연례 패션쇼에 참가하던 날 밤, 회장님은 병원으로 실려 갔다. 비록 응급 처치는 신속했지만, 워낙 연세가 많으셔서 병세가 안정된 후에도 계속 반혼수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이미 올해만 세 번째 비슷한 응급 상황이었다. 이대로라면 배 가문의 가주 자리를 두고 벌어질 쟁탈전이 머지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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