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29

예선아는 천비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지금 그녀는 매우 모순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천비를 보면서 누군가 이렇게 자신을 걱정해주는 것이 마음 한구석으로는 고마웠다. 솔직히 그동안 그의 동반자적인 존재가 자신을 많이 위로해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천비가 정말 귀찮게 느껴졌다. 이제 마음을 정리하고 잘 살아가기로 결심했는데, 단지 조용히 있을 곳을 찾고 싶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이틀 동안 경찰서에서는 계속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복귀하라고 했다. 협박과 회유를 다 써봤지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