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37

공상은 눈으로 컵을 힐끗 보았다. 물 위에 여러 개의 담배꽁초가 둥둥 떠 있는 것을 보고 구역질이 올라왔다.

천비가 턱을 들어 올리며 웃으며 말했다. "어때, 못 하겠어?"

공상은 천비가 절대로 해내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다. 그런 녀석에게 담배재 물 좀 마시게 하는 건 너무 가벼운 벌이 아닐까?

공상은 걸어가서 컵을 집어 들고 화분 쪽으로 가서 화분 흙을 조금 떠서 컵에 넣었다. 목을 가다듬고 진한 침을 두 번 뱉어 넣은 뒤, 천비 앞에 컵을 탁 내려놓으며 말했다. "마시고 싶으면 이걸 마셔!"

이번엔 천비가 깜짝 놀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