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45

이런 생각이 들자 김만당은 미소를 지으며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아마도 그에게 있어 이 모자련(子母帘)은 전반생의 추구와 꿈이었을 테지만, 사람이 이 정도 나이에 이르면 그저 평생의 소원 정도로 여기게 되는 법이다.

즉, 만날 수 있다면 전력을 다하겠지만, 만나지 못한다고 해서 가산을 탕진하며 찾아다니지는 않을 것이다.

식탁에서 김상옥은 말수가 극히 적었다. 계속해서 진비와 김만당이 옥석 감정에 대해 떠들고 허풍을 떨며 농담하는 것을 듣기만 할 뿐, 한 마디도 끼어들지 않았다.

점차 술 한 병이 비워지고, 외국 술을 잘 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