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58

금만당의 가게로 돌아온 진비는 금상옥의 향기가 배어있는 고풍스러운 침대에 엎드린 채, 금상옥의 부드러운 작은 손이 자신의 상처에 약을 발라주는 감각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의 손은 차갑고, 진비의 등 위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약을 발라주는데, 그 감촉에 진비의 마음이 간질간질해졌다. 이런 생각을 하니 그 하얀 뼈 괴물이 더욱 미워졌다.

진비에게 약을 다 바른 후, 금상옥은 진비를 위해 약탕을 가지러 밖으로 나갔다. 진비는 강남풍의 미녀에게 이렇게 편안하게 시중받으니, '이런 여자를 아내로 맞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