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70

옥기린은 마치 경호원처럼 진비와 아주 멀리 떨어진 구석에 앉았다.

진비는 지금 김만당에게 자신이 옥기린을 만났다고 말한 것이 너무 후회됐다. 이번에 일이 잘못되고 노인이 인정하지 않는다면, 자신은 너무 큰소리를 친 셈이 된다.

진비는 한숨을 내쉬었다. 원래는 이렇게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었고, 사실 이 노인의 제자가 되는 것에도 별 관심이 없었다.

지금 이 순간, 진비는 어쩔 수 없이 체면을 차리며 상황을 진행시킬 수밖에 없었다.

진비는 일어서서 심호흡을 두 번 한 뒤 옥기린 쪽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테이블 가까이 다가갔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