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99

불을 켜지 않은 탓에, 천페이는 뒤쪽이 유난히 미끄럽다고만 느꼈다. 그가 액체에서 빠져나오기도 전에, 관리인이 정면에서 칼을 휘둘렀다.

천페이는 온 힘을 다해 옆으로 몸을 피했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아마 머리의 반쯤이 잘려나갔을 것이다.

당황한 채 일어나보니, 자신을 넘어지게 한 것이 이미 딱딱하게 굳은 두 구의 시체라는 것을 발견했다. 보아하니, 모두 샤오화 저택의 하인들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옷을 적신 차갑고 미끈미끈한 액체는 바로 그들의 서서히 말라가는 피였다.

천페이는 속이 울렁거려 토할 것 같았다. 이건 진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