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6

천페이는 힘겹게 눈을 떴다. 온몸이 얼어붙은 듯 차갑게 느껴졌다. 바닥에서 일어나려고 몸부림쳤지만, 결국 다시 쓰러지고 말았다. 그 안개 같은 것에 손을 뻗어보려 했지만, 만진 것은 하얀 연기뿐이었다.

눈앞의 백골 반지가 기묘한 붉은 빛을 발하며 그를 부르는 듯했다. 천페이는 온 힘을 다해 손을 뻗어 간신히 백골 반지를 만질 수 있었다. 자세히 살펴볼 겨를도 없이, 다시 그 여자의 목소리가 안개 속에서 들려왔다.

"그것을 끼워..."

천페이의 머리는 이미 흐릿해져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말대로 반지를 왼손에 끼웠다.

반지를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