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7

천페이는 꿈속에서 마치 하얀 안개 덩어리를 다시 본 것 같았다. 외국 만화에 나오는 유령처럼 둥둥 떠다니며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자신은 마치 고풍스러운 마을에 있는 것 같았는데, 사방에서 네온사인이 반짝이고 있었고, 수박 모양의 모자를 쓴 인력거꾼이 있었다. 그러더니 그 안개 덩어리가 아무 말 없이 인력거에 올라탔다.

천페이는 웃으며 생각했다. '이게 어디야? 귀신도 차를 탈 수 있어? 혹시 내가 이미 황천길을 지나 지옥에 온 건가?'

인력거꾼이 고개를 돌려 웃으며 가격을 흥정하는 순간, 눈 깜짝할 사이에 천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