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71

천페이는 일어서서 결연한 표정으로 임설미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물러나는 건 좋지만, 절대 이런 식으로 물러나진 않을 거야!"

말을 마치고 사무실을 나섰다. 어차피 여기서 하루 종일 있어봤자 의미 없고, 언젠간 나가야 할 테니까. 하지만 사나이로서, 깔끔하게 마무리해야 했다.

천페이는 책상 앞에 앉아 천천시에 와서 알게 된 사람들을 떠올려 보았다.

왔다 갔다 하면서 꽤 많은 사람을 알게 된 것 같지만, 정작 관료와 연줄이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그는 펜을 입에 물고 자신이 아는 관직에 있는 사람들을 쭉 적어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