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85

달빛 아래의 위안닝은 눈을 크게 뜨고 한 곳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몸은 경직되어 마치 살아있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혹시 몽유병인가? 그럴 리가... 몽유병이면 눈을 감고 다니는 것 아닌가? 그런데 왜 눈을 뜨고 있지?

천페이는 위안닝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이런, 설마 위안닝이 한밤중에 또 뭘 가지러 온 건가?'

그렇게 생각하며 천페이는 항아리 뒤에서 일어나 위안닝의 뒤를 따라갔다. 대체 그녀가 무엇을 하려는 건지 보고 싶었다.

위안닝은 천페이의 침실에 도착하자마자 허리에서 휘어진 작은 은빛 칼을 꺼...